탄핵반대 50대, 촛불집회 여고생 피켓 찢고 말리는 시민 폭행

탄핵반대 50대, 촛불집회 여고생 피켓 찢고 말리는 시민 폭행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고생과 20대 남성을 폭행한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탄핵반대 집회에서는 차를 타고 친박단체 회원들로부터 빠져나가려던 시민이 사람을 다치게 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서울 종로경찰서는 지난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학생의 피켓을 찢고 20대 남성의 얼굴을 때린 혐의로 정모(50)씨를 폭행·재물손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 4일 오후 8시40분께 종로구 통의동을 행진하던 18세 여학생 2명에게 다짜고짜 다가가 ‘사드배치 반대’ 피켓을 뺏고 난 뒤 찢어서 여학생의 무릎에 던진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이를 말리던 20대 남성을 밀치면서 얼굴을 1차례 가격한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정씨는 경찰 수사과정에서 “술에 취해 전혀 기억이 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일단 귀가 조치시킨 정씨를 다시 소환해 자세한 사건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다.

촛불집회에 참가한 여학생을 폭행한 사건은 지난해 11월 5일에도 있었다. 당시 극우 성향 단체인 엄마부대의 주옥순(64·여) 대표는 촛불집회 사전대회에 참가한 김모(여·16)양을 상대로 뺨을 때리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은 바 있다. 주씨는 폭행 과정에서 피해자인 김양에게 “아버지가 안 계시니?”라고 말하면서 다른 시민에게도 욕설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자료 사진)ⓒ양지웅 기자
박근혜 대통령 탄핵반대 집회 (자료 사진)ⓒ양지웅 기자

한편 4일 열린 친박단체 집회에서는 차를 타고 행진대열을 이동하던 시민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6일 서울 남대문경찰서에 따르면 차를 타고 친박단체 행진을 지나가던 최모(53)씨는 위협을 가하는 친박단체 회원들로부터 빠져나가는 과정에서 경찰관과 행진참가자를 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최씨를 ‘특수상해·특수공무집행방해치상’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씨는 이날 오후 5시30분께 스타렉스 차량을 타고 서울 중구 세종대로를 지나가던 중 ‘박 대통령 탄핵반대’ 행진 참가자들이 길을 막자 욕설을 하며 불만을 터뜨렸다.

당시 친박단체 집회 참가자들은 최씨가 항의하자 차로 몰려들어 길을 막고 운전자를 끌어내리려 했다. 일부 참가자들은 최씨 차량 뒷문에서 떨어진 플라스틱 용기를 이용해 뒷유리를 내려쳐 깨뜨리기도 했다.

위협을 느낀 최씨는 친박단체 회원들로부터 빠져나가기 위해 5분가량 차를 앞뒤로 움직였다. 이 과정에서 경찰관 2명과 집회 참가자 1명이 차에 부딪혀 가벼운 찰과상을 입었다.

이후 현장을 벗어난 최씨는 인근에서 교통근무 중이던 경찰에 붙잡혔다. 최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행진 때문에 길이 막혀 짜증나서 욕설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차량으로 사람을 다치게 한 최씨 혐의에 대한 조사와 함께 최씨 차량을 파손한 행진 참가자들에 대해서도 수사할 방침이다.

[민중의소리 지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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