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국민과 함께 적폐청산·공정국가 건설이 내꿈… 박근혜·이재용 사면 결코 없을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마치고 참석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2017.1.23/사진=뉴스1


자주적 균형외교·뉴딜성장정책 등 제시…”박근혜·이재용 사면 결코 없을 것”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적폐청산 공정국가 건설이라는 제 꿈이 곧 국민 여러분의 꿈”이라며 대권도전을 정식 선언했다. 그는 공정사회 건설을 위해 “이재명 정부에선 박근혜와 이재용의 사면 같은 것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신임 대통령이 과도한 주둔비 증액요구시에는 미군축소를 요구하는 등 강단있는 외교안보 정책을 펼치겠다는 뜻도 밝혔다.

이재명 시장은 이날 경기 성남 중원구 오리엔트전자공장 야외마당에서 대선출마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시장이 10대 시절인 1979년에서 1981년까지 ‘소년공’으로 근무했던 곳이다. 이 시장은 “바로 여기에서 저는 힘겨운 노동에 시달렸던 그 소년노동자의 소망에 따라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선거 출마를 여러분께 고한다”며 “국민 여러분이 이재명과 함께해 줄 것을, 이재명의 꿈을 함께 실현해 줄 것을 믿는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외교·안보 정책으로 ‘국익 중심의 자주적 균형외교’를 내걸었다. 그는 “트럼프와 시진핑, 아베, 푸틴 등 자국중심주의 ‘강한 지도자’들이 둘러싼 한반도에서는 강단과 주체성이 분명한 지도자만이 원칙과 국익을 지킬 수 있다”며 “자주 평화 국익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실천으로 한반도를 동북아 평화촉진자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는 △사드배치 철회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위안부합의 무효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종료 등을 주장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이재명식 뉴딜성장정책’을 제시했다. 재벌체제 해체를 통해 공정경제질서를 회복하고 초고소득 기업과 개인에 대한 증세를 통해 마련된 재원으로 기본소득제도를 도입하는 등 “함께 잘사는 경제를 만들겠다”고 제안했다. 이 시장은 “기득권과 금기에 끊임없이 도전해 승리했고 재벌과 아무 연고도 이해관계도 없는 저야말로 재벌체제 해체로 공정경제를 만들 유일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체감온도가 영하 20도를 넘나드는 한파에도 열띤 분위기 속에 진행됐다. 이날 출마 기자회견에는 90대 노모(老母)는 물론 이 시장의 아내와 두 아들, 형, 누나, 남동생 등이 함께 했다. 이 시장은 연단에 오르기전 어머니를 포옹하는 모습을 연출했으며 출마 선언문 가운데 자신과 가족의 과거사 부분을 읽을 때는 감정에 북받친듯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가족간 불화와 ‘형수 욕설 논란’ 등에 대응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2017.1.23/사진=뉴스1
이재명 성남시장이 23일 오전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오리엔트시계 사옥 앞에서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에 앞서 어머니를 안아주고 있다. 2017.1.23/사진=뉴스1

이 시장은 출마선언 직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는 “이 공장에서 코흘리면서 일하던 꼬맹이가 대선 선호도 3위 올랐다”며 “그것만 해도 영광이지만 저를 둘러싼 사람들 모두가 사회적 약자였기 때문에 감정적으로 흔들렸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정식에는 김영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같은당 제윤경 정성호 의원, 김기준 전 의원등이 자리했다. 이 시장 지지자들은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을 이용한 SNS 생중계에 열을 올리기도 했다.

시장은 이어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에서 기본소득 공약이나 군복무 10개월 단축이 포퓰리즘이라는 일부의 주장에 대해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정치인은 국민들에게 봉사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국민들에게 받은 것은 국민들을 위해 쓰는 것을 비방하기 위해 만들어낸 말이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했다.

전날 안희정 충남지사가 이 시장의 기본소득에 대해 “국민은 공짜밥을 원하지 않는다”고 비판한 것에 대해 이 시장은 “안 지사의 말을 언급하지 않기로 마음 먹었는데 굳이 물어보니까 답한다”라며 “좀 실망스럽다”고 평가했다. 그는 “헌법에 국가는 국민의 복지증진을 위해 노력할 의무가 있다고 돼 있다”며 “이를 ‘나눠준다’고 표현한데 있어서 민주공화국을 제대로 이해하시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해서도 공세적 태도를 유지했다. 그는 “삼성의 초과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주자는 법인세 증세 주장을 할 수 있는 사람과 이익을 국민에게 돌려줄 필요가 없거나 후순위로 해야한다는 법인세 인상에 반대하거나 소극적인 사람들을 국민들이 구분할 것”이라며 법인세 인상에 소극적인 문 대표를 겨냥했다.

[머니투데이/성남(경기) 정영일 이재원 기자]
이재명 “적폐청산·공정국가 건설이 내꿈…국민들께서 실현해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