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반대 , 평화버스 탄 5천여 시민과 소성리 주민들 “우리 땅 우리가 지킨데이”


성주로 향한 평화버스 참가자 “사드배치 막아내자”

100여명 남짓한 농민들이 사는 경상북도 성주군 초전면의 작은 마을 소성리가 들썩였다. 전국각지에서 성주 사드배치 강행 중단을 촉구하는 5천여 시민들이 평화버스를 타고 소성리에 찾아온 것이다. 주름이 자글자글한 60~80대 소성리 할머니 20여명은 파란리본이 그려진 밀집모자와 ‘우리 땅 우리가 지킨데이’ 문구가 쓰인 앞치마를 두르고 평화버스 참가자들을 환영했다. 평화버스 참가자들 또한 힘내라는 응원으로 화답했다.

소성리 마을주민들과 평화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대회’를 개최하고 “백해무익한 사드, 한국배치를 온 몸으로 막아내자”고 함께 외쳤다. 이날 대회에는 함세웅 신부와 박석운 박근혜정권퇴진비상국민행동 공동대표, 김영호 전농 의장, 정의당 이정미·윤소하 의원, 무소속 윤종오·김종훈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의 아내 김혜경씨 등이 참여해 사드배치 반대 촛불을 250여 일간 이어온 온 성주군·김천시민을 응원했다.

이종희 사드배치철회 성주투쟁위 공동위원장은 “성주에 이렇게 많은 촛불시민들이 모일 줄 몰랐다”며 “우리 힘으로 사드를 물리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소성리 입구에서 환영인사를 한 임순분(64,여) 마을분회장은 “정부는 소성리를 고립시켰지만, 평화를 바라는 이들이 이렇게 많이 소성리를 찾아줘서 힘이 난다”며 “그 힘 받아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다짐했다.

일 주름이 자글자글한 60~80대 소성리 할머니 20여명은 파란리본이 그려진 밀집모자와 ‘우리 땅 우리가 지킨데이’ 문구가 쓰인 앞치마를 두르고 평화버스 참가자들을 환영했다.ⓒ이훈기
18일 소성리 주민들이 평화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성주 사드배치 철회를 위한 평화행진을 진행했다.ⓒ이훈기

한반도 안보에 백해무익
최순실 정권의 외교적 적폐

이날 열린 평화행동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사드가 한반도에 백해무익하다는 점을 지적하며 ‘사드배치 원천 무효’를 주장했다. 또한 “가장 우선적으로 청산해야 할 박근혜 정권의 외교적 적폐”라고 강조했다.

김종경 사드배치반대 김천시민대책위 공동위원장은 “대한민국 영토를 국회와 국민의 동의도 없이 미국에 내어줄 수 있다고 어떤 법에도 규정돼 있지 않다”며 “실무자간 최소한의 약정서도 없는 사드배치는 외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나 무효”라고 비판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 적폐 청산의 촛불은 이제 소성리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석운 퇴진행동 공동대표는“사드가 한반도에 백해무익하다는 것은 모두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며 “낮은 고도로 날라오는 핵미사일을 고고도 미사일방어시스템인 사드가 어떻게 막나”라고 성토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한반도 방어를 위한 사드배치라는 주장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분노했다.

박 공동대표는 “민주시민들이 여기 성주 소성리에서 깃발을 올렸다”며 “앞으로의 과제는 이 깃발을 서울과 전국 각지로 번져나가도록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의 적폐 중 가장 우선적으로 저지해야 할 것이 사드다. 앞으로 열릴 촛불에서 사드투쟁을 전면에 배치하자”고 제안했다.

원불교 비대위 공동대표 김도심 교무 “이곳 소성리는 원불교 창시자 소태산 대종사의 뒤를 이어 법통을 이어받은 정산종사가 태어나고 성장한 성스러운 땅”이라며 “원불교 교무들은 지난 11일부터 이곳을 사드배치로부터 지키기 위해 날을 세우며 기도를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하늘과 땅, 그리고 우리 모든 국민들이 합심한다면 사드배치 철회 해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찬수 대구 평통사 대표는 “졸속적이고 속전속결로 배치하려는 이 사드를 이제 온 몸으로 막아야 할 지경”이라며 “소성리 주민들에게만 맡겨놓을 것인가”라고 물었다. 그는 “다시 마음을 모아 4월8일 제2차 평화버스에 시동을 걸어 달라”고 호소했다.

소성리 마을주민들과 평화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소성리 범국민 평화행동 대회’를 개최하고 “백해무익한 사드, 한국배치를 온 몸으로 막아내자”고 함께 외쳤다.ⓒ이훈기
평화버스 참가자들은 18일 4시간이 넘는 행진을 이어가며 “사드가고 평화오라’는 구호를 외쳤다.ⓒ민중의소리

평화버스 참가자들의 행진
“사드가고 평화오라”

평화버스 참가자들은 이날 4시간이 넘는 행진을 이어가며 ‘사드가고 평화오라’, ‘박근혜, 황교안, 한민구는 감옥으로’, ‘전쟁무기 반대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소성리 주민들과 성주군민, 김천시민들도 평화버스 참가자들과 함께 행진과 문화행사를 즐겼다.

첫 평화발걸음 행진은 성주 초전면 농협 하나로마트와 김천 농소면사무소에서 소성리 마을회관으로 향했다. 참가자들은 마을회관에 도착해서는 범국민대회를 가진 후, 다시 진밭교 원불교 철야연좌기도터 롯데골프장 입구까지 평화행진을 진행했다.

부산에서 온 직장인 리화수(53)씨는 “평생 농촌에서 청춘을 바친 어르신들이 이제 노후를 편안하게 보내야하는데, 사드배치 때문에 삶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니 자신의 한사람으로서 말할 수 없는 고통과 연민을 느낀다”고 토로했다. 그는 “사드는 반드시 철회되어야 한다”며 “사드가 철회되지 않는다면 여기 사는 어르신들의 삶은 당연히 없는 것이고, 이 땅 민중의 안정과 평화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박민하(28) 국민대 학생은 “촛불이 박근혜를 퇴진시켰듯이, 온 국민이 함께한다면 사드 또한 무효화 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18일 오후 경찰은 진밭교 원불교 철야연좌기도터에 설치된 천막을 강제철거했다. 이 과정에서 평화버스 참가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이훈기

한편, 이날 오후에는 경찰들이 진밭교 원불교 철야연좌기도터에 설치된 천막을 강제철거하면서 경찰과 시민들 사이에서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결국 천막 철제구조물은 다시 사용할 수 없도록 휘어지고 부서졌다. 신고하지 않은 불법시위 물품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원불교비대위 강현욱 교무는 “밤새 자리를 지키는 교무들의 옷에 서리가 끼고, 내일부터는 비가 온다는 소식이 있어 5시30분경에 천막을 설치했다”고 말했다. 그는 “집시법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경찰에 최소한의 인간적인 선처를 부탁했다”며 “하지만 교무들이 다칠 수 있는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폭력적으로 답했다”고 분노했다.

행진이 모두 끝난 후 참가자들과 주민들은 소성리 마을회관 앞에서 평화촛불을 밝혔다.

18일 성주군 한 주민이 소성리 길가에서 일인시위를 진행 중이다.ⓒ민중의소리

[민중의소리 이승훈 기자]
평화버스 탄 5천여 시민과 소성리 주민들 “우리 땅 우리가 지킨데이”